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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플렛 pdf (우리말로 부르는 베토벤 9번 '자유의 송가')
구자범
2023. 5. 8. 17:13
팜플렛을 다운받을 수 있는 구글 드라이브 링크
https://drive.google.com/file/d/1-qJZFpoj-YtXmF57oLD-_rf7BAsEViUa/view?usp=sharing
'자유'를 노래하겠다는데 '검열'하겠다는 '예술'의 전당!
“자유, 삶의 참 빛이여! 하늘 고운님이여!” 7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우리말로 부른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이 울려 퍼졌다.
제목부터 ‘환희(기쁨)의 송가’가 아니라 ‘자유의 송가’였다.
‘환희’나 ‘기쁨’으로 번역해온 가사도 모두 ‘자유’로 바꿔 불렀다.
국내에서 우리말로 부른 ‘합창’ 교향곡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연은 시작 전부터 곡절을 겪었다.
예술의전당 쪽이 제목을 문제 삼아 팸플릿 배포를 중단시킨 것.
우리말 번역 가사와 상세한 배경 등을 담은 54쪽 자리 무료 책자였다.
원래 포스터와 달리 ‘자유의 송가’로 표기돼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원래 포스터도 독일어로 ‘Ode an die Freiheit’로 돼 있으니 똑같이 ‘자유의 송가’란 뜻이다.
공연을 기획한 구자범 지휘자는 “겉표지를 뜯어 속 내용물이라도 청중에게 배포하겠다는 뜻을 예술의전당 쪽에 전했으나 이조차 불허됐다”며 “청중에게 우리말 번역 의미 등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이 공연에 참여한 참필하모닉오케스트라 임형섭 지휘자는 “예술의전당 관계자가 대구에서 이 곡의 종교 편향성이 논란이 됐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팸플릿 내부 내용도 검열해야 한다며 배포를 막았다”며 “예술의전당이 합창 교향곡 가사를 검열하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답답해했다.
결국 팸플릿 1000권을 담은 10개 박스는 개봉조차 하지 못했다.
예술의전당 쪽은 “검열이 아니라 제목이 바뀐 것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좀 걸렸다”며 “공연 도중에 배포를 허용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다수 청중은 팸플릿을 받지 못한 채 귀가했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https://m.hani.co.kr/arti/culture/music/109088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