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쓴 글1 부활 – 그 뜻이 이 땅에 이루어 지이다 (2010) 광주 민주화 운동 30주년 음악회 팜플렛에 실은 글 부활 – 그 뜻이 이 땅에 이루어 지이다 나는 연주자가 자신이 연주하는 곡에 대해 언어로 직접 언급하는 것을 별로 달가워 하지 않는다. 음악은 작곡가의 초창조와 연주자의 재창조 그리고 청자의 추창조로 이루어 지는데, 자칫하면 연주자의 자의적인 해설이 작곡가의 초창조를 훼손하거나 청자의 추창조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외적으로 이야기를 조금 하고 싶다. ‘이야기’라고 이름 붙인 것은, 재창조하는 연주자로서의 해석이 아니라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을 기울이던 사람이 한 순간의 분위기에서 옛 추억을 떠올리거나 아름다운 상상을 하는 정도란 뜻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 이야기는 말러의 2번 교향곡에 붙이는 이야기가 아니라, ‘삼십 년이 지난 .. 2024. 1.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