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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 그 뜻이 이 땅에 이루어 지이다 (2010) 광주 민주화 운동 30주년 음악회 팜플렛에 실은 글 부활 – 그 뜻이 이 땅에 이루어 지이다 나는 연주자가 자신이 연주하는 곡에 대해 언어로 직접 언급하는 것을 별로 달가워 하지 않는다. 음악은 작곡가의 초창조와 연주자의 재창조 그리고 청자의 추창조로 이루어 지는데, 자칫하면 연주자의 자의적인 해설이 작곡가의 초창조를 훼손하거나 청자의 추창조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외적으로 이야기를 조금 하고 싶다. ‘이야기’라고 이름 붙인 것은, 재창조하는 연주자로서의 해석이 아니라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을 기울이던 사람이 한 순간의 분위기에서 옛 추억을 떠올리거나 아름다운 상상을 하는 정도란 뜻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 이야기는 말러의 2번 교향곡에 붙이는 이야기가 아니라, ‘삼십 년이 지난 .. 2024. 1. 2.
(스크랩) 감상 https://blog.naver.com/revealmyheart/223114976035 우리말로 부르는 베토벤 교향곡 9번 '자유의 송가' 감상 합창교향곡의 연주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지난 5월 7일 구자범지휘자의 연주에 뒤늦은 감상을 적어본다. ... blog.naver.com 우리말로 부르는 베토벤 교향곡 9번 '자유의 송가' 감상 Youngjae ・ 2023. 5. 29. 23:36 검열의 수난을 겪은 프로그램북 합창교향곡의 연주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지난 5월 7일 구자범지휘자의 연주에 뒤늦은 감상을 적어본다. 예술의 의미와 역할, 나아가 내가 몸담고 있는 영역에서 내 의식을 일깨워준 기회가 되었다. 1. Dioskuren, Zwillingssterne 모든 것은 한잔의 술에서 비롯되었다. .. 2023. 6. 8.
팜플렛 pdf (우리말로 부르는 베토벤 9번 '자유의 송가') 팜플렛을 다운받을 수 있는 구글 드라이브 링크 https://drive.google.com/file/d/1-qJZFpoj-YtXmF57oLD-_rf7BAsEViUa/view?usp=sharing 우리말로 부르는 베토벤 9번 교향곡 자유의 drive.google.com '자유'를 노래하겠다는데 '검열'하겠다는 '예술'의 전당! “자유, 삶의 참 빛이여! 하늘 고운님이여!” 7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우리말로 부른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이 울려 퍼졌다. 제목부터 ‘환희(기쁨)의 송가’가 아니라 ‘자유의 송가’였다. ‘환희’나 ‘기쁨’으로 번역해온 가사도 모두 ‘자유’로 바꿔 불렀다. 국내에서 우리말로 부른 ‘합창’ 교향곡 공연은 이번이 처음.. 2023. 5. 8.
베토벤 9번 '자유의 송가' 우리말 번역 왜 ‘기쁨’이 아니라 ‘자유’인가 독일이 통일되었을 때, 지휘자 번스타인은 베를린에서 ‘환희(기쁨)의 송가’를 ‘자유의 송가’란 제목으로 연주했다. 당시 나는 번스타인이 행사취지에 맞게 자의적으로 단어를 바꾸었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유태계 미국인이 임의로 제안한 단어를 그 많은 독일인들이 받아들여 노래했는지는 의문이었다. 그리고 한참 후에야, 원래 시가 ‘자유의 송가’였고, 번스타인이 함부로 원곡을 훼손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가 원뜻을 살려 제대로 연주한 것이란 걸 알게 되었다. 쉴러는 이 ‘기쁨의 송가’를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기 4년 전인 1785년에 썼다. 1759년생인 쉴러가 26살의 피끓는 젊은 나이에 쓴 것이다. 쉴러는 친구들과 포도주를 마시다가 잔이 깨지자, 마치 우리가 .. 2023. 4. 7.